김려령 장편소설 완득이 줄거리, 등장인물, 느낀 점
1. 소설 완득이 줄거리
완득이는 교회에서 담임선샘님 동주(똥주)를 죽여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똥주는 한창 예민한 시기의 완득이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사건건 완득이의 심기를 건드린다. 학교에서는 친구들 앞에서 그 나이 청소년이라면 숨기고 싶어 할 만한 것들을 큰소리로 떠벌인다. 완득이가 기초수급자인 것이나 완득이의 아버지가 카바레에서 춤을 추신다거나 하는 것 등등... 또 하필 옆집에 살고 있어서 수급으로 받은 햇반을 던져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밤중에 음악을 크게 튼다거나 해서 옆집 아저씨에게 욕을 먹기 일쑤다. 그럴 때마다 완득이의 이름을 부르는 통에 옆집아저씨가 완득이 이름을 외울 정도다. 그 밖에도 여러가지로 완득이를 괴롭히는 동주. 요즘 같으면 큰일 날 학생체벌을 서슴지 않고 너희들의 대학은 어차피 정해져 있다며 아이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말이나 욕설을 한다거나 하는 언어폭력도 밥먹듯이 한다. 한마디로 나쁜 선생님이다.
완득이의 아버지인 도정복은 완득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그의 키를 넘었을 정도로 키가 작다. 정복은 카바레에서 춤을 추며 바람잡이 일을 했고 완득이는 어릴적부터 아버지가 일하시는 캬바레에 드나들며 키가 작은 아버지가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았다. 친구들은 완득이의 아버지를 난쟁이라고 놀렸고 기도를 보는 건달들에게 싸움질을 배우며 자란 완득이는 그럴때마다 몸이 먼저 반응해서 싸움을 했다. 완득이는 친구도 없었고 말도 없었다. 혼자인것이 너무나 익숙한 아이였다.
완득이의 엄마는 베트남 사람으로 정복이 장애인인 것을 알렸으나 중개인이 중간에서 숨기는 바람에 모르고 결혼을 했고 완득이가 모유를 끊자 집을 나갔다. 완득의 엄마는 정복이 장애인인 것보다 카바레에서 무시당하고 여자들이 만지고 하는 것이 싫어서 나갔던 것이었고 정복은 아내가 자신때문에 하녀처럼 사는 것이 싫어서 그냥 가도록 두었다. 완득이의 엄마는 다시 아들을 찾으려 했지만 정복이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고 이사를 해서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완득이가 삼촌으로 부르는 남민구는 20살 무렵 정복에게 춤을 배운 뒤 정복과 함께 카바레에서 일한다. 민구는 훤칠하게 잘 생긴 외모에 지체장애가 있어서 말을 더듬는다.
완득이는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고 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살았다. 카바레가 어려워져서 콜라텍으로 바뀌면서 정복과 민구는 카바레를 그만둬야 했고 지하철이나 지방의 시장에서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러 다녔다. 그 바람에 완득이는 혼자인 시간이 더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 동주는 완득이 어머니가 베트남사람이고 식당에서 일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전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완득이집에 찾아온다. 동주가 완득이와 어머니를 만나게 해준 것이다. 완득이의 어머니는 편지를 건네주었고 그 안에서 완득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볼 수 있었다. 그 후 어머니는 완득이에게 계속 반찬을 해서 가져다주고 완득이는 어머니께 신발을 사드리고 전화도 하며 지내게 된다.
완득이의 학교에는 전교 일등을 하는 정윤하와 똘아이 혁주가 있다. 윤하는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왕따가 되고 얘기할 사람이 필요해 완득이와 친해지지만 나중에는 서로 좋아하게 된다. 혁주는 완득이를 놀리며 까불거리지만 학교에서 그나마 완득이에게 관심을 보이는 친구이다.
어느 날 완득이는 교회에 갈 때마다 만나는 핫산이 킥복싱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핫산이 다니는 허름한 체육관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킥복싱에 매력을 느낀 완득이는 그때부터 운동을 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정복은 아들이 더 안정적인 직업을 갖는 것을 원해서 킥복싱하는 것을 반대하지만 결국 허락하게 된다. 완득이는 킥복싱 시합에서 계속 지지만 엄마, 아빠, 삼촌, 윤하, 선생님, 관장님등... 여러 주변 사람들의 응원과 관심 속에서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행복한 아이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싫어하던 선생님 동주의 진심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된다.
2. 등장인물
도완득 (주인공)
동주 (담임선생님 똥주)
도정복 (아버지)
어머니 (베트남 어머니)
남민구 (삼촌)
정윤하 (여자친구)
혁주, 옆집아저씨, 핫산, 관장님 등...
3. 느낀 점
소설 완득이는 이미 영화로도 나와있는 유명한 작품이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오늘 책 정리를 하다가 잠깐 들춰본다는 것이 그 자리에 주저앉아 끝까지 다시 읽어버렸다. 그만큼 재미있어서 혼자서 웃고 울게 하는 소설이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소설이 궁금해져서 책을 읽었고 영화에 다 담아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구나 하는 느낌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소설 완득이는 다문화 가정의 소년 도완득이 어려운 유년시절을 겪으며 혼자만의 세상에 갇히려고 할 때 세상과 소통하도록 문을 열어주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 방식이 다소 거칠어 보이지만 어쩌면 그래서 단단하게 얼어있는 완득이의 마음을 여는데 성공했을지 모른다. 그 안에 숨어있는 진실을 알아가는데 시간이 걸렸기에 그 시간만큼 서서히 녹아내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소설에는 아버지와 삼촌 이렇게 두 명의 장애인이 나온다. 그리고 그들이 차별받고 힘들게 살아가는 세상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 가난한 나라에서 온 완득이의 어머니가 어떻게 힘들게 살아가는지 그로 인해 그의 아들이 어떤 아픔을 겪는지 잘 나와있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은 단지 다르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안 된다고 쓰여있지 않아도 말이다.